"수에즈 운하 통항 장애로 해운사 반사이익 누려…HMM 주목"

입력 2024-01-15 09:16   수정 2024-01-15 09:17


한국투자증권은 15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해운사들이 최소 올해 2분기까지 수에즈 운하 통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해운사들이 공급 병목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물류대란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와 버금간다고 분석했다. 작년 11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계된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머스크, HMM 등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통행을 중단했다. 지난주 미국을 필두로 한 연합군이 후티의 진지를 연이어 공습하며 대응에 나서며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파나마 운하도 전 세계적인 병목 현상을 키우고 있다. 현재 파나마 운하의 통행량은 평상시의 60%로 제한된 상황이다. 올해 5월부터 우기가 시작돼야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 파나마 운하의 경우 컨테이너보다 건화물선 물동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최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운 교역량의 12%,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중요한 항로다. 현재 컨테이너 선박의 이동량은 70~80% 급감했다"며 "펜데믹 당시 수준의 물류대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좌초·파나마 가뭄은 정상화 여부를 판가름할 물리적인 기준이 있지만, 지정학적 갈등은 명확한 끝맺음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짚었다.

주요 해운사들이 희망봉을 우회로로 사용하면서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한 달 사이 두 배 급등해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최 연구원은 "2021년 수에즈 운하 내 선박 좌초 사고나 펜데믹 공급망 혼란 당시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라며 "공급 불확실성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홍해 사태에 따른 수혜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유럽 항로는 선복량 과잉으로 운임이 급락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수에즈 통행 중단으로 해운사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안전이 위협받는 문제인 만큼 반군 리스크가 확실하게 사라지기 전까지 운행 정상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사들의 계약 갱신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올해 4월이 태평양 항로 연간 단위 계약 갱신 기간인 만큼 해운사는 물류 대란 불안감을 그때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그사이 밀려버린 물동량과 희망봉 우회로 꼬여버린 일정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수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사태의 수혜주로 HMM을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컨테이너선 부문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HMM에 대해 최 연구원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신종 자본증권 전량에 대한 주식 전환이 예고된 점은 부담"이라며 "1분기 이익 개선이 구체화하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주가는 피크아웃 우려에 가로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틱운임지수(BDI)도 예상보다 견조해 벌크 해운 업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유상증자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팬오션보다 대한해운을 관심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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